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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는 시 자체로 좋기도 하지만,

붓글씨로 옮겼을 때 또 다른 맛이 나기도 합니다.

 

특히 이백처럼 호방한 시는

글씨 쓰는 이가 느낌을 살려 글씨의 크기와 모양을 잡으면

정지용의 향수가 글자가 아닌 노래가 되듯,

아름다운 풍경이 더더욱 멋지게 살아나기도 합니다.

 

이백의 시는 여러 시들이 많이 애송되기도 하지만

산중대작(山中對酌)도 많이 사랑받는 거 같습니다.

특히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특별하기도 하죠~ ㅎㅎ

 

 

 

소지 강창원 선생이 쓴 산중대작(山中對酌)

 

 

산중대작(山中對酌)

 

兩人對酌山花開(양인대작산화개)  둘이 술을 마시는데, 산에는 꽃이 피었네

一杯一杯復一杯(일배일배부일배)  한잔 한잔 또 한잔

我醉欲眠君且去(아취욕면군차거)  나는 취해 자고싶으니 그대는 가시구려

明日有意抱琴來(명일유의포금래)  내일 아침 또 술생각 나거든 거문고 안고 오시구려

  

 

전에 동구청 건너편 막걸리집 벽에 이 시가 써 있었지요.

근처에서 서예실을 하시던 분이 오셨다가 취중에 썼다고 합니다.

그분이 썼던 것은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대충 이런 순서고 크기도 아래와 비슷합니다.

글씨 사진을 찍어놨어야 하는데.. 그래야 해석이 제대로 사는데.. 아쉽습니다.

아쉬운 대로 옮긴다면

 

 

人對酌    둘이 술잔을 나누는데, 산에는

             꽃들이 온통 활~짝 피었네.

一杯        한잔 한잔

一杯            또 한잔

             나 취했어~

欲眠              자고싶어~~

且去            그대 아만 가시고

明日有意抱琴   내일 아침 또 술 생각이 들거든 거문고 안고

                꼭 오시게나~~

 

 

2012. 10. 21 입력(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