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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강학당인 명륜당 옆에 커다란 팥배나무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팥배나무는 꽃은 배꽃을 닮고 열매는 팥을 닮아 생긴 이름입니다.

명륜당 옆에 팥배나무라니 좀 뜸금없죠?
하지만 여기엔 깊은 뜻이 있습니다.
옛날 주나라 문왕의 아들 소백이 백성 돌보는 정치를 아주 잘했답니다.
소백이 감당나무 밑에서 정사를 보았기에
백성들은 감당나무를 자르지도 꺽지도 훼손하지도 말라고 노래한 것이죠.

백성들이 이러한 내용으로 소백의 정사를 칭송한 시가 시경에 나오는 감당시입니다.
감당나무를 아가위나무라고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통칭 팥배나무를 감당나무라고 합니다.
성균관은 교육기관이면서도 미래의 관리들을 양성하는 기관이니
나중에 관리가 되더라도 소백처럼 정치를 잘 하라는 뜻이 아닐까요.

 

 

甘棠(감당)  詩經 召南(시경 소남)

蔽芾甘棠 勿翦勿伐 召伯所茇

(폐불감당 물전물벌 소백소발)

蔽芾甘棠 勿翦勿敗 召伯所憩

(폐불감당 물전물패 소백소게)

蔽芾甘棠 勿翦勿拜 召伯所說

(폐불감당 물전물배 소백소세)

 

팥배나무

무성한 팥배나무 자르지도 베지도 말라 소백님이 멈추신 곳이다

무성한 팥배나무 자르지도 꺾지도 말라 소백님이 쉬신 곳이다

무성한 팥배나무 자르지도 휘지도 말라 소백님이 머무신 곳이다

 

2013. 05. 09 입력(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