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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참 오랜만이다.
카페를 하면서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했다.
카페에 쓰는 글이랑 블로그에 쓰는 글이랑 참으로 다르다.
그냥 다른 대로 쓰면 되지 할 지 모르지만, 그것이 잘 안 되더라..
암튼 블로그에만 글을 쓰던 시절이 그리웠다.
2.
운무에 싸인 운길산 풍경
문산에서 고양시를 거처 운길산으로 직접 가는 열차가 임시로 운행하고 있다.
운길산까지 논스톱으로 간다는 건 매력적인 일이다.
더욱이 전망과 차맛이 좋다는 수종사를 볼 수 있으니 더욱 좋다.
운길산역에서 내렸다.
새벽부터 내렸던 이슬비는 완전히 멈췄다.
불어오는 공기는 단 한점의 먼지도 품지 않은 것처럼 싱그러웠다.
등산길 들머리 다리 난간에 누군가 네잎클로버를 걸어놨다.
좋은 걸 전유하지 않고,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예쁘다.
기분이 좋아진다.
오르지 스마트폰만 믿고 일행과 떨어저 홀로 길을 잡았다.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경사가 없고 한적한 길이 너무나 좋다.
숲속에는 엄청나게 커다란 상수리 나무도 있다.
비먹은 숲은 한결 싱그럽다.
일주문을 지나고 불이문을 지났다.
요즘은 정말 둘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불이문에서 절에 오르는 길도 길다.
절이 가파른 산위에 있는 만큼 숲도 깊다.
그 깊고 가파름을 극복하고자 삭도를 놨다.
드디어 절을 만났다.
단청을 무서워했던 어릴 적 각인 때문인지, 아니면 편견 때문인지 단청이 없는 절집은 늘 정겹다.
수종사를 유명하게 만든 풍경이다.
비그친 날이라 유난히 좋은 거 같다.
찻집에서도 같은 풍경이지만,
그곳에서는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한다.
500년 되었다는 은행나무다.
멋지다.
돌아오는 길에 응진각에 올라 뒤돌아 봤다.
절이 예쁘다.
3.
내려 오는 길에 수많은 막걸리집이 있었다.
메뉴가 좋으면 자리가 안 좋고, 자리가 좋으면 메뉴가 안 좋다.
여럿이 하면 늘 마음 맞추기 어렵다.
그때 누군가 외쳤다.
술을 사서 물가로 가자!!
음.. 탁월한 선택이었다.
4.
역으로 가는 길 화단엔 예쁜 개양귀비가 피어 있었다.
앞에 "개"라는 별로 좋지 않은 접두어가 붙어 있어도 개양귀비는 멋지다.
어쩜 비온 뒤 하늘 끝까지 피어오른다는 알제리사막의 붉은 개양귀비를 꿈꾸기 때문이지도 모르겠다.
2013. 05. 2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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