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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두 점의 국보 '미륵보살반가사유상'으로 독립된 전시공간을 마련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름하여 사유의 방」이다. 소식을 듣고 바로 가고 싶었지만, 며칠 전에서야 갈 수 있었다.

 

 

만든 시기는 서기 5~600년 대라고 한다. 두 사유상의 만든 시기는 약 100년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가까이 있는 사유상이 100년 뒤에 만들어진 것이다. 멀리 보이는 상이 국보 78호, 앞에 보이는 상이 국보 83호이다. 언론에 난 사진으로 봤을 땐 국보 78호 사유상이 더 멋져 보였는데, 직접 가 보니 국보 83호가 훨씩 아름답고 기품이 있더라.

 

국보 83호 미륵보살반가사유상

 

국보 78호 앞에서 본 사유상

 

우리는 흔히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이라고 배웠는데, 일부 학자들은 「미륵보살반가사유상(彌勒菩薩半跏思惟像)」으로 부른다고 한다. 차이는 태자시절 고뇌하는 싣다르타를 표현한 것과 미래불인 미륵보살을 표현한 것이다. 나는 미륵보살로 보기로 했다.

 

세상일이 힘들 때..

찾아와 영혼을 치유하고 간다는..

 

그 미륵보살 말이다.

 

 

위의 4개 사진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조명을 써서 근접촬영하였기에 더욱 선명하다.

 

사유의 방에 들어서면 가만히 있어도 문득 영혼이 치유되는 느낌이다. 보일락말락 하는 얼굴에 스며든 미소를 보고 있노라면 사유의 저 너머에 뭔가 행복한 깨달음이 있을 것만 같다. 주변 사람들이 없다면 더 좋겠지만, 그것은 기대할 수 없는 일이다. 시간이 난다면 좀 더 오래 머물고 싶다.

 

 

「 사유의 방 」으로 안내하는 화살표

 

사유의 방으로 안내하는 화살표를 보았다. 언듯 보면 두 개다. 하나는 실물이고, 또 하나는 그림자다. 실물이면 어떻고 그림자면 어떤가. 방향만 올바르게 가리킨다면 말이다. 

 

 

2022년 6월 2일

풀소리 최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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