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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오리님의 [성 평등 교육..] 에 관련된 글입니다.
관계맺기 - 성평등 교육
설마 내가 이 정도로?
교육이라는 건 이래서 좋은 것 같다.
평소에 어스프레 느꼈던 것이 보다 분명하게 느낄 수 있으니까.
고양시위원회에서 성평등교육을 받았다.
간부들 대상으로 한 교육이었는데, 나에게도 문자가 왔다.
나도 간부인가?
강사는 여성학 전문가이며 같은 당원인 강시현 당원이다.
처음 시작하는 글이 "여러 개의 눈을 갖자"는 것이었다.
맞다. 같은 사물이라도 여러 각도에서 보는 게 필요하다.
다른 이의 시각을 느낄 수 있다면, 그리고 그걸 배려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물학적 성(sex)과 사회학적 성(gender)에 대해 얘기했다.
생물학적 성이란 대개 고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차이는 차이일 뿐이다.
그런데 그 차이를 하나는 열등한 것, 하나는 우월한 것으로 나누면서 사회학적 성이 구별된다. 열등과 우월을 나누는 데는 권력이 작동한다. 물론 그 권력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여성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 맑스 표현을 빌리자면 '허위의식'이라고 한단다. 그러고 보니 들어본 듯도 하다. 지배이데올로기는 피지배 계급이 동의할 때 작동되는 것이라고...
교육을 받으면서 새삼 느끼는 점도 많다. 물론 대부분은 이미 알고 있는 얘기지만.
무엇보다도 남자들이 관계맺기에 서툴다는 지적은 충격이다. 남자를 둘러싸고 있는 교육 환경 탓이라고 한다. 어릴때부터 집에서 강조되는 성 역할, 자라서 1등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싸움에서라도 져서는 안 되고, 감정 표현을 자제하고 남자다워야 한다는 강요. 군대의 계급문화. 이런 것 속에 길들여진 남자들은 서로 처음 만났을 때 민증을 까고 서열을 정해야 편해하고, '술'이라는 매개체가 없으면 서로 터놓고 얘기도 못하고, 등등.
그렇다. 정말 관계맺기를 못한다. 정말 인생의 고빗길이라고 느낄 때 상의할 친구가 누군가 볼 때, '없/다'. 수많은 사람을 알고 지내고, 사람 관계 좋다고 여겨지는 나도 정작 마음속 깊은 고민을 함께 할 친구가 없다.
남자들은 외롭다고 한다. 삼성 다니는 30대 후반 후배는 이제 술먹고 꼬장을 피워도 뭐라 하는 사람도 없다고 한탄한다. 외롭다. 그게 이 사회에서 길들여진 남성문화, 그 문화 속에서 형성된 관계맺기 결핍의 결과란다.
관계맺기 관계맺기 관계맺기 ...
고양시위원회 성평등 교육 풍경/ 교육이 끝나고 신심에서 우러나온 각자의 간증(?)이 있었다. 특히 남성 당원들의 ^^
<2005. 5. 2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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