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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눈이 내렸다.
제법 눈이 쌓였다.
나는 체육관에 갈 시간이지만, 운동을 포기하고 눈 내린 숲으로 갔다.


숲길 입구에 다다랐다.
아무도 밟지 않은 깨끝한 눈길이 있다.
돌아서니 내 발걸음이 한 줄로 나있다.





사진을 찍으러 잠깐 숲속에 들어갔다 왔다.
그 짧은 사이 길에는 올라간 발자욱 하나, 내려온 발자욱 하나가 있다.
그리고 어둑한 숲길 나무들 사이로 따뜻한 아침 햇살이 들어오고 있다.

상수리 나무에 눈이 얹혀 있다.
따뜻한 아침햇살이 비추니 붉은 속살이 더욱 싱그럽다.

죽은 나무에는 버섯이 났다.
누군가의 죽음은 또 다른 누군가의 생명이 되었다.


누군가 겨울 숲은 공간이라고 표현했다.
참 알맞은 표현이다.

우리가 자주 다니던 논길 쪽으로는 누구도 간 흔적이 없다.
가파른 언덕길이다.
나는 이곳을 내려가 눈 덮힌 겨울논을 보고 싶었다.
조심조심 걸었다.
그러나 나도 모르게 꽈당 넘어졌다.
카메라 렌즈에도 흙이 튀었다.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다...
2010. 12. 1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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