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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 아들 이름은 최성연이고 현재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아이가 태어날 때 성연이 이종사촌이 3살이었는데, 병원에서 만나는 아이마다 밀치고 때려서 "뭐 저런 놈이 있나?" 했습니다.
우리 성연이가 3살이 되니 그때 그놈 3살 때와 똑 같았습니다...
말하자만 한 마리의 짐승이었죠...
4살 때 유치원을 가고, 5-6살이 되자 사람과 짐승의 경계인이 되었습니다...
물론 초등학교 들어가니까 이제 좀 사람 다워졌지만요~ ㅎ
#2
그러던 녀석이 이제 다시 경계인이 되었습니다.
지각과 안(?)지각의 경계인.. ㅎ
얼마 전 지 엄마랑 있을 때 제가 한 마디 했습니다.
"너는 지각과 안지각의 경계를 왔다갔다 하지?"
그러자 이 녀석 씩 웃으며 한마디 합니다.
"그런데 나 아슬아슬하게 학교 가니까 늘은 게 2개 있고, 달라진 게 1개 있다."
"그게 뭔데?"
"어. 달리기 실력이 엄청 늘었어~"
"그리고?"
"폐활량도 엄청 늘었어~"
ㅎㅎㅎ
우리는 한참 웃었습니다.
"그럼 달라진 건 뭐야?"
"어~ 그건. 세상이 참 아름답다는 걸 느꼈어~"
우리들은 눈이 둥그래졌습니다.
"이제 지각이다 싶으면 포기하고 천천히 걷거든. 그러니까 사방이 보이는 거야~ 나무도 보이고, 꽃도 보이고, 산도 보이고~ 대신 애들이 모두 가버려서 길도 뻥 뚤리고~ ㅋㅋ"
ㅍㅎㅎ
우리는 한참 웃었습니다.
"그런데 어슬렁거리며 가다보면 어른들이 '너 왜 이제 가냐?'하고 묻는 거야~ 그럼 난 '아 예~'하면서 지나가지~ ㅋㅋ"
ㅍㅎㅎ
성연이 3학년 때 사진 - 사진 찍는 걸 싫어해서 사진이 없네요... 이것도 모네 그림 보고 숙제용으로 간신히 찍었다는...
2010. 12. 1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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