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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1월 29일, 일) 부로농원에서 콩타작을 했다.
콩타작을 끝으로 2009년 부로농원 농사는 공식 마무리되었다.

콩타작/ 몽둥이로 두두려서 터는 가장 원시적인 방법으로 콩타작을 했다.
콩은 서리를 맞아야 수확을 한다는 검은서리태다.
남들보다 조금 늦게 심어서 여물지 못한 죽정이도 많다.
그래도 수확을 해놨는데 껍질을 까는 게 과제였다.
몽둥이로 때리면 콩알이 여기저기로 튀고, 하나씩 손으로 까려니 시간이 너무 걸렸다.
그런데 콩을 잔뜩 쌓아놓고 몽둥이로 두드리니 튀어나가는 게 적었다.
심기도 적게 심고, 그나마 늦게 심어 얼마나 나올까 싶었는데,
까놓고 보니 커다란 그릇으로 세그릇이 나왔다.

수확한 콩/ 작년에 강화도에서 저 그릇으로 하나 정도가 2만원이었으니 6만원 어치를 수확했나? ㅎ
그래도 습관적으로 밭을 둘러봤다.
텅빈 밭.
늦게 심은 밀이 여린 싹을 틔웠고,
겨울을 견딜 몇 뿌리 안 되는 대파가 벌써 얼어죽을 것 같다고 엄살을 부리는 것 같다.

콩심었던 자리와 오이를 키우던 나무 받침대

텅빈 밭

돋아나는 여린 밀 싹

겨울을 나야 할 대파
부로농원엔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다.
우리는 부로농원에 쌓아둔 이사짐을 옆 건물로 옮겨야 하는 솔피낭의 이사를 도와주고,
창밖에 내리는 늦가을 비를 보면서
정태춘의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나 이소라의 노래들을 들으면서
마침 이날 갖 담근 김장김치에 돼지고기 보쌈을 안주로
둘러 앉아 술 한 잔을 마셨다.

가을이 잠긴 부로농원 연못 위로 겨울을 재촉하는 늦가을비가 잔잔하게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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