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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진보신당 창당을 위한 토론회가 대방동 여성프라자에서 있었다.
300여명이 참석한, 근래 보기 드물게 성황을 이룬 토론회였다.
토론자들/ 조돈문 교수, 정태인 교수, 홍세화 선생, 이덕우 변호사, 정종권 민주노동당 전 서울시당 위원장(왼쪽부터)
아마 진보블로거들 중에도 참석한 분들이 꽤 있을 것 같다.
뉴스에도 제법 나왔으니 소식들도 대충 알고들 계실 거다.
진보신당을 지지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딱히 다른 평가를 할 것은 없다.
그러나 나에겐 좀 색다른 느낌의 토론회였음은 분명하다.
나는 토론회를 싫어하는 편인데도 중간 쉬는 시간을 빼고 4시간 토론 내내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리고 나오는 얘기들도 제법 재밌었다.
내가 집중하고, 색다르게 느꼈던 것은 민주노동당 언저리에서 보지 못했던 '소통'이 있는 토론회였기 때문이리다.
평등과 연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시선도 따뜻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적들과의 싸움에서는 치열할지라도 대개 온화한 성품을 가지고 있고...
오랜만에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레디앙에 난 참석자들 사진/ 나도 들어있다. ㅎ
나는 지난 4년 동안 꼬박 민주노동당 중앙위원으로 활동해왔었다.
민주노총 대의원은 하다말다를 반복했고...
양대 조직의 핵심이라면 핵심이랄 수 있는 대의기구에 참석하면서 느꼈던 점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정의'는 없고 '힘'만 있다.'로 정리하겠다.
그래서 망한 것이겠지만...
중앙위원회고, 대의원대회고 새로 선출된 후 처음 열린 회의에 가보면 1년 상황이 점쳐진다. 그리고 안건이 제출되면 '통과' 또는 '부결'이 예측된다. 그것도 몇대 몇으로 될 것이라는, 오차범위 내의 대략적인 예측도 가능하면서 말이다.
아무리 훌륭한 논리도, 가슴 뭉클하게 하는 웅변도 고정된 숫자의 벽을 넘지 못한다.
세월이 갈수록 발언은 줄어들고, 줄어드는 발언에 비례해서 발언의 질 또한 떨어져갔다.
예를 들면 비대위 구성을 위한 민주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당이 서민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건설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추방해야 한다.'는 민주노총 모연맹 부위원장의 발언처럼 말이다.
휴~
실패할 것인가? 아님 성공할 것인가?
분열인가? 아님 새로운 모색인가?
난 다른 어떤 것 보다 그런 숨막히는 곳으로부터 나왔다는 게, 그것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나왔다는 게 우선 기쁘다.
<2008. 2. 2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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