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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의미 있는 '너'는 어떤 존재일까?
'온전한' '너'일까, 아님 '나'가 강하게 투영된 '너'일까..
한동안 '나'처럼 느껴지던 '너'가 멀어지면서
'너'와 '나'가 혼란스럽게 겹쳐진다.
언제나 그렇듯이, 혼란을 추스릴 마음의 준비는 늘 되어 있다..
아님 고민하기 싫어하는 게으름이 혼란스러움을 시간의 조명에 빛이 바래도록 맡겨두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결심했다.
'너' 없이 걸어보기로..
꽃반지를 문득 내 손에도 만들어 끼워봤다..
생각지 않게 잘 어울는 걸 보고 웬지 울컥했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걸어보는 거다..
꽃그늘에서 '너'와 함께 꽃을 보면서 꽃잎 띄운 술 한잔 하려고 한 복사꽃은
하염없이 피고 있더라..
시간이 지나면 꽃도 지겠지..
바랜 기억만큼 난 또 그만큼 멀리 가 있을 거고..
공자님이 숲속에서 홀로 핀 아름다운 난초를 보고
자신을 알아달라며 천하를 떠돌던 주유천하를 끝냈다고 하는데,
이 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아름다운 사람도, 아름다운 향기도..
보아주는 이 없이, 아껴주는 이 없이 그렇게 피고 지기도 한다..
그렇게 걷고 또 걷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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