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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목소리

옷 입고 NUDE FORUM을 하다

풀소리 2017. 7. 20. 12:21

옷 입고 NUDE FORUM을 하다

 

 

어제 고양시위원회 제2차 정치포럼이 있었다.

 

주제는 공지한대로 <북한 핵보유선언 어떻게 볼 것인가>였다.

 

홍보 찌라시 : 발상은 획기적이었으나 제대로 활용을 못했다.

 

 

당내 유력 의견그룹인 자민통그룹, 평등사회로 전진하는 활동가연대(약칭 "전진"), 평등세상을 위한 노동자민중 실천연대(약칭 "평등연대"), 자율과연대 그리고 의견그룹은 아니지만 환경관련 동지들에게 포럼 참가를 요청했다. 외국 출장 등 사정이 있는 환경 관련 동지들 빼고는 모두 다 흔쾌히 포럼에 응했다. 너무나 고맙다.

 

참고로 당 지도부 특히 최고위원들이 자민통그룹라는 판단 아래 이정미 최고위원에게 포럼 참가를 요청했고, 그가 추천한 김진환 연구원을 나는 자민통그룹으로 구분하였다. 그러나 본인은 전혀 무관함을 포럼 내내 밝혔다.

 

<환영인사하는 이홍우 고양시위원회 위원장>

 

 

어째됐든 당내 유력 의견그룹이 모두 출동한 자리여서 당원들이 많이 올 줄 알았다. 오히려 '많이 오면 어떻게 하나' 하고 고민하였는데, 포럼 시간이 가까이 다가오면서 우리의 우려가 기우였고, 자만이었음이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한 빈자리에서 드러났다.

 

지역위원회에서 25명이 참가하였다. 발제자 4명, 평등연대 1명 포함한다면 총 30명이 참가하였다. 준비주체의 한 사람으로 좀 더 많은 당원들이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도대체 얼마가 와야 만족하겠느냐'는 핀잔에 오히려 위로가 되기도 했다.

 

<포럼 시작 직전의 발제자들> 왼쪽부터 [자율과연대] 오흥엽, [전진] 장석원, [평등연대] 이영수, [당 통일연구원] 김진환

 

 

이상하게 포럼하는 날은 다른 행사와 겹친다. 빵빵하고 결속력이 높은 평화바람. 이제 막 태동하여 욱일승천하는 지축직장분회. 두 모임이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있었다는 것은 포럼의 불행이기도 했다. (최소한 평화바람 또한 불행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는 호상간 일정이 조정되었으면 하는 강력한 바람이 있음을 평화바람 당국자들은 인지하여 주었으면 한다. - 외무성 성명)

 

당초 계획했던 시간보다 30분 늦은 오후 7시 30분에야 포럼을 시작할 수 있었다. 전화로 확인해보니 서울로 출퇴근하는 동지들이 대부분 퇴근 중이었기에 불가피하게 시간을 늦췄다.

 

<공부 못 하는 학생들은 뒷자리에...> 앗! 내 아내도 열등석에^^;

 


포럼은 1부 발제(발제와 발제자들 상호 질의응답). 쉬는 시간. 2부 토론(질의, 주장 및 토론)의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발제하는 오흥엽과 장석원>

 

 

발제자들에게 미안했지만 발제를 15분 이내에 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고양시 당원들은 늦게 끝나는 게 습관이 됐고, 산오리도 없는 데다 일부 선수들은 '새벽 해보기 운동'을 하는 관계로 문제가 될 게 없지만 발제자들은 한결같이 집이 멀었기 때문에 시간을 줄이고자 했다.

 

<분위기만은 화기애애하다.>

 

하지만 사회자의 간곡한 부탁은 첫 번째 발제부터 묵살되었다. 부탁한 시간보다 10분이나 초과한 25분, 다음은 20분, 다음 동지는 앞의 동지들이 이미 20분 이상 썼으니 그 정도 써도 된다고 해도 15분을 지키겠다고 장담했지만 결국 20분, 그 다음 동지는 30분 가까이...

 

<깨굴은 여전히 팔팔한데, 뒷줄은 영 아니다. 맨 오른쪽 곰탱님은 증후군이 나타나는 듯^^>

 

 

사실 시간을 짧게 준 진행측의 문제지 발제자들이 무슨 잘못이 있으랴. 발제시간을 최소한 30분 이상 주었어야 맞는 것이지 않겠는가. 발제자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볼 수나 있으려나. 아무려나, 난 사과했으니 받고 안 받고는 받는 사람 몫이겠지요^^;)

 

<발제하는 이영수와 김진환. 김진환 연구원은 91학번이란다. 놀랬다. 공부해서 저렇게 조숙(?)게 보인다면 나같으면 당연히 공부를 포기하겠다^^;;>

 

 

어쨌든 발제를 마치고 상호 질의하라고 하니 이 점잖은 양반들은 꿀 먹은 벙어리다. 설마 질의할 게 없을까?

 

휴식시간을 12분이나 주었는데도 참가자들은 5분을 반납했다. 그것도 강력하게 반납했다. 사회자는 참 고마웠다.

 

<뒷 줄의 대표선수 반딧불. 후기까지 올리는 열성을 보였다.>

 

 

원래 서면질의를 하고자 했는데, 참가자들이 한결같이 구두질의를 하자고 한다. 질의와 답변, 주장과 질의가 교차하면서 토론은 점점 열기를 더해갔다. 당초 포럼 예정 진행시간은 2시간 30분이었는데, 3시간 20분이 경과한 밤 10시 50분에야 끝낼 수 있었다. 시간만 허락하였다면 훨씬 길어졌을 것이다. (이 대목에서 산오리는 쾌재를 부를 것이다. '이크, 안 가길 잘 했군!'하고. 산오리와 비슷한 질병을 앓고 있는 곰탱님은 나중에 보니 '사색(死色)'이 되어 있다. 산오리님과 같이 '동일좌석2시간이상울화증도짐증후군'을 앓고 계신 분들은 이런 자리에 가끔 오셔서 수양의 시간으로 삼는 것도 좋겠다. - 뻐꾸기님. 처방 부탁합니다.)

 

<산재환자 배현철도 열심이다. 다만 사진 찍을 때 빼고^^>

 

 

끝나자마자 우리는 뒤풀이자리로 직행했다. 역시 뒤풀이 장소까지 물색해두길 잘했지. 암~!

 

<열변을 토하는 예레미아의 선지자 김한수>

 

 

뒤풀이에는 총 21 - 22명이 왔다. 전과가 있어 일찍 들어가지 않으면 아내에게 짤릴 위기에 처한 당원들 빼고는 다 왔다. 좌석을 이어 붙여 두 줄로 나란히 앉는 관계로 얘기를 하나로 모아갈 수 없었지만, 삼삼오오 각 테이블을 중심으로 뭔가들 열심히 의견을 주고받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뭐~니? 요즘 연애에 빠진 노아세는 포럼준비모임에도 잘 나오지 않는다. 선배로서 충고한다. '잘해준다고 사랑받는 것 절대 아니다.' 참고로 옆에 있는 깨굴은 믿어지지 않지만 아이 엄마다.>

 

 

12시에 12시 통금인 당원들이 자리를 뜨고, 12시 30분쯤인가 1차 자리를 정리한 것 같다. 난 2차 갈까봐 옆에 와 항시라도 체포태세를 갖춘 아내 덕에 1차로 끝냈다. 화정파들은 2차 가자고 선동이다. 부럽다.

 

<참고로 이들은 20대 당원모임 멤버다. 이들이 모두 포럼에 참가하면 앞날은 창창하리라! 잘생긴 미끼 수연이가 있으니 조만간 끝나겠지 ㅎㅎㅎ>

 

 

포럼에 참가해주신 발제자들과 당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다음에도 많은 관심과 참석을 아울러 부탁드리면서...

 

<2005. 3. 25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