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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5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이명박 퇴진'을 요구하며 분신하였던
공공운수연맹, 공공노조 조합원 이병렬 동지가 오늘 낮 12시 30분에 운명하였다.
이제 조합원이라는 호칭 대신에 열사라는 호칭을 넣어야 한다.
이병렬 동지 영정
이병렬 열사.
41세의 남성
힘든 살림살이로 가족들의 교류가 적었다.
이혼...
언론에 난 이병렬 열사의 최근 삶의 자취이다.
어쩜, 발버등처도 점점 고단한 삶으로 내몰리는
신자유주의 시대 40대의 전형이랄 수도 있겠다.
주변 분들의 반응을 보면
'어 저분 난 많이 봤는데... 집회 때는 빠짐없이 나왔는데...' 류가 제일 많다.
떠밀린 삶 속에서도 현실을 바꿔보고자 몸부림쳤던 분이었던가 보다....
열사...
언제부턴가 열사라는 호칭이 낮설다.
아니 제대로 못 쓴다는 게 더 맞겠다.
그것은
열사의 투쟁과 삶과 정신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어쩜 삶아 있는 우리들의 투쟁과 삶과 정신이
세상에 대해 내세울 자신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이번 이병렬 열사의 분신 이후
사회적 관심도, 조합원들의 분노와 집중도
예전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촛불집회를 보면서
이른바 운동권이라는 사람들,
최소한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은
한편으로 환호하면서도
이미 뒤처진 초라한 자신을 돌아보며 많이 미안해들 한다.
세상에게... 자기 자신에게...
제발 바람이 있다면
이번 촛불이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힘만으로도 새로운 세상이 가능함을 믿게 해주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병렬 열사여...
부디 좋은 세상으로 가시길...
꽃도 없고
이름도 없고
종소리도 없고
눈물도 없고...
그러나
사람들 가슴가슴에 오래도록 남아있을 불길이 되시길...
2008. 06. 0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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