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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이한열기념관에 들렀습니다.

 

최근에 백기완 선생님도 중대수술을 받으셨죠..

박종철 열사의 아버님 박정기 아버님도 중태 상태고요..

 

이렇듯 우리 주변의 어르신과 열사 부모님들도

한분 두 분 우리 곁을 떠나고 이제는 몇 분 안 남았습니다.

 

몇 분 안 남으신 어르신들과 열사 부모님들을 모시고

따뜻한 밥 한 그릇이라도 대접했으면 해서 상의하러 기념관에 들렀습니다.

 

 

 

 

이한열 기념관 입구의 부조입니다..

 

열사들의 피와 수만은 이들의 땀이

식물을 키워내는 조로의 물처럼

우리 사회 민주주의를 키워내는 원천이 되었겠지요..

 

 

 

 

마침 2층에서는 4.3 항쟁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전시 제목은 '바람 불어 설운'이었습니다.

제목만 보아도 가슴이 서늘해졌습니다..

 

 

 

 

'4월의 나무'입니다. 원제는 '사월목 - 사스레피'이고요..

황량한 벌판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가림막 없이 온몸으로 받고 있는 4월의 나무입니다.

4월 그날의 제주 사람들도 아마 저런 상황이었을 겁니다..

 

 

 

 

'사스레피 - 골절'입니다. 사스레피 나무는 차나무과에 속화는 상록활엽수입니다.

추운 겨울도 견디는 사스레피 나무가 4월의 모진 광풍에 부러지고, 잘려 나갔습니다..

 

 

 

 

'기다리며'라는 제목의 그림입니다.

그날 동백꽃처럼 잘려나간 뭇 생명들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소녀입니다.

그 마음이 느껴져 애잔하기 그지 없습니다..

 

 

 

 

'봄비'는 예외 없이 내리고..

상처받은 하루방은 또 오늘을 살아야 합니다..

 

 

 

 

황급히 피했을 사람들..

겨우 연명하던 그들의 숫갈은

어느 이름없는 골짜기에서 수명을 다했습니다..

마치 그들처럼요..

 

 

 

 

부디 하늘길이라도

고운 세상으로 갔으면 하는 기원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3층에는 이한열 열사를 기리는 전시가 있었습니다.

작년에 개봉한 영화 '1987'에서 이한열 열사로 분한 배우 강동원이 입었던 옷입니다..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배우 강동원의 싸인입니다..

 

저는 고마워하는 배우 강동원이 고맙습니다..

 

 

 

 

 

 

 

 

너무도 비참하고,

너무도 유명한 사진이지요..

경찰의 직격 최루탄에 머리를 정통으로 맞고 쓰러진 이한열 열사를

동로가 부축하며 퇴각하는 사진입니다..

 

 

 

 

그렇게 열사는 갔고.. 그의 장례식 노제에는 100만 시민이 모였었습니다..

 

 

 

 

문익환 목사님은 그날 유명한 연설을 하였습니다.

다른 말 없이 앞서 스러져간 열사들의 이름을 끝없이 끝없이 부르짖었습니다..

 

 

 

 

 

 

연세대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경찰들은 시위 학생들을 향해 직격으로 최루탄을 쏘았고,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런 열사에게도 행복한 유년과 청년시절이 있었습니다..

엄마에게는 한없이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아들이었을 겁니다..

 

 

 

 

 

 

영화 '1987'에서 보았던 소품들과

영화 대본입니다.

 

 

 

 

나오는 길에 이한열 열사의 영정을 다시 한번 보았습니다..

3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그날이 생생합니다..

 

 

 

 

나와서 돌아오다 뒤돌아 본 기념관입니다..

 

 

 

위치는 서울 마포구 신촌로12나길 26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