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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엘 간다
2박 3일 일정으로 금강산에 간다.
명목은 남북운수노동자 자주교류사업 실무회담 이다.
금강산. 이미 오고감이 뚫리고 많은 사람들이 다녀와 심리적 거리도 멀지 않다.
하지만 나에겐 언제나 먼 땅이었다. 굳이 금강산엘 가야겠다고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일 게다. 어릴 적 할아버지가 금강산 다녀오신 얘기를 자주 했고, 그래서 많은 상상이 남아 있음에도 이상하리 만치 금강산은 나와 별개로 생각했다. 물론 심층적으로 따지면 지극히 왜곡된 자본의 방식으로 열린 관광구역이라는 반감이 있겠지만...
그런데, 막상 금강산에 가는데, 실감이 안 난다. 불과 20여일 만에 전격적으로 결정된 일인데도 말이다.
평소에 집중하지 않았던 통일관련 사업으로 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저 덤덤할 뿐이고, 달리 다른 사람이 간다면 오히려 좋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어찌됐던 휴전선을 넘어 북으로 간다.
2박 3일 후에는 보다 풍성한 얘기가 있겠지. 그것만이라도 기대해 보자.
난 이번 회담에서 내 진짜 목적을 하나 만들었다. 물론 교류사업도 해야겠지만 나머지 11명의 대표도 있으니, 난 북쪽 운수관련 직총(남한의 민주노총에 해당) 관계자를 만나면 북의 버스운송체계에 대하여 정보와 자료를 얻고자 한다.
북은 사회주의 체제이고, 자본의 이해와 관계없이 주민 편의 중심으로 교통체계가 짜여져 있지 않을 가 하는 게 내 기대고, 그것은 남쪽의 버스 공영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기 때문이기도 하다.
북과 같은 경제상황에서 버스체계가 벤치마킹할 정도나 되려고 하는 물음이 있겠지만, 공영화 시스템의 초보적인 단초라도 얻고자 하는 게 내 바람이기 때문에 별 걱정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버스관련 직총 관계자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더 나를 고민스럽게 할 뿐이다.
어찌 됐든 오늘 오후 3시에 서울에서 출발해 토요일 저녁에 돌아온다.
<2005. 5. 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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