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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지(連理枝)...

 

 

     

                  괴산 화양계곡 근처에 있는 소나무 연리지

 

 

      당나라의 대 시인 백낙천이

      당현종과 양귀비의 비극적인 사랑을 장한가(長恨歌)라는 장대한 서사시로 읊었을 때

      당현종이 양귀비의 무릎을 베고 누워 하늘의 별을 쳐다보면서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장한가의 끝 구절로 이렇게 노래했다고 합니다.


      七月七日長生殿(칠월칠일장생전) 7월 7일 장생전에서
      夜半無人和語時(야반무인화어시) 깊은 밤 사람들 모르게 한 맹세

      在天願作比翼鳥(재천원작비익조) 하늘에선 비익조가 되고,
      在地願爲連理枝(재지원위연리지) 땅에선 연리지가 되자고 간곡히 하신 말씀...
      天長地久有時盡(천장지구유시진) 하늘과 땅은 차라리 끝간 데가 있을지라도,
      此恨綿綿無絶期(차한면면무절기)
님을 사모하는 이 마음의 한은 끝이 없으리이다...

 

 

 

 

지난 토요일 정기걷기에서 그 드물다는 연리목을 봤습니다.

머리속 기억이 본 시와 다르지만, 문득 백낙천(白樂天)의 장한가(長恨歌)가 생각났습니다.

장한가는 아주 긴 시인데, 저렇게 끝납니다.

 

한여름밤의 짧은 꿈일 지라도

사람들이 진심으로 바라는 건 비슷한 것 같습니다..

 

 

 

참고로 비익조는 날개가 하나만 있는 새랍니다.

짝을 이루지 못하면 날 수 없다고 합니다.

 

 
2012. 06. 27 입력(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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