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며칠 전 마을버스에서 내리려고 가방을 메려는데, 가방끈이 밑으로 툭 떨어진다.
내려서 보니 끈과 가방을 이어주는 고리가 다 닳아 주둥이가 휑하게 벌어졌고, 벌어진 틈으로 고리가 이탈되었던 것이다.
세상에 그 단단한 티타늄 합금도 세월과 함께 닳고 있었구나...
닳아서 벌어진 가방 멜빵고리
사실 물건은 시간이 지나면 닳기 마련이니 생각하기에 따라 별것도 아닌데 그런데 뭔가 허전하다.
물론 아끼는 가방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것 뿐이었을까???
왜 그랬을까???
삶이 원래 그렇다고들 하지만, 익숙한 것과의 이별은 늘 뜸금없고, 그렇기에 당황스럽기도 하고, 가슴 아리기도 하다. 가방고리 하나에 상념에 잠기는 건 그런 뜸금없는 이별이 점점 늘어가기 때문일까???
물건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세상도 그렇고, 몸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고...
2009. 04. 08 입력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ambitious man (0) | 2018.02.13 |
---|---|
나의 철학 취향은 (0) | 2018.02.06 |
위로 (0) | 2018.01.30 |
착각 (0) | 2018.01.30 |
구굴에 내 사진이! (0) | 2018.01.29 |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링크
TAG
- 별꽃
- 삼악산 케이블카
- 대온실 매화
- 전노협
- 물의 도시 춘천
- 사가 1박2일 여행
- 2021년_노동절
- 냉이꽃
- 안산방죽
- 서운노협
- 보광사임도
- 큐슈 사가
- 서대문구_노동네트워크
- 강매석교
- 사가(佐賀)
- 행주누리길
- 서울운수노동자협의회
- 행주산성역사누리길
- 이고운횟집
- 전태일_따라_걷기
- 소양강 안개
- 출렁다리
- 서대문구_노동자종합지원센터
- 이한열기념관
- 연희숲속쉼터
- 호수공원_복수초
- 전국노동조합협의회
- 벚꽃마당
- 창경궁 대온실
- 마장저수지 출렁다리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