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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걸 바라본다는 건
참으로 쓸쓸한 일이다.
한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
한 시대가 죽어가고 있고,
또 한 시대가 꿈틀거리고 있다.
아팠지만, 찬란했던
암울했지만, 새로운 시대를 의심치 않았던
우리들의 젊음과 함께 꽃피었던 시대는
활짝 핀 넓은 꽃밭조차 만들지 못한 채, 열매도 맺지 못한 채
굵은 서릿발 내리는 가을을 맞이하고 있는 것 같다.
노골적인 파시스트 정권이 예고되고 있다.
아마도 그것이 다가올 또 한 시대인가 보다.
환호하는 대중은 무엇에 대해 열광하는가.
뒷골목에서 쓴 웃음을 짖는 흩어진 대중은 또 무엇을 안타까워하는가.
철도파업.
명백히 패배한 싸움이다.
엄길용 위원장 말대로 무엇이 우리를 패배하게 했는지
차분히, 그리고 엄혹하게 되돌아봐야 할 일이다.
조직을 살리기 위해선 빠르고, 명쾌한 진단이 필요하다.
대책이 필요하다.
그러나 내겐 명쾌한 분석을 할 만큼의 지혜도, 용기도
남아있지 않은 것 같다.
아쉬움은 참으로 많이 남아있지만,
정리하는 건 시간의 몫으로 남겨둔다.
절망이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라는 걸 나는 잘 안다.
그러나 난 오늘 절망한다.
다만,
'내일'도, '전망'도, 시간의 몫으로 남겨둘 뿐이다.
<2007. 11. 1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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