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풀소리님의 [할머니] 에 관련된 글.
지난 월요일 처할머니 장례식을 치르면서 점심을 먹고 산길을 산책하다가 난(蘭)을 발견했다.
사실 야생란을 발견한 건 이번이 두번째이다.
몇 년 전 홍성에 있는 오서산에서 탐스런 난을 발견한 적이 있다. 오서산은 난의 거의 북한계에 해당하는 곳으로 이곳 난은 꽤 인기가 있었던 모양이다. 예전에는 뒷산에도 흔했는데, 요즘에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이곳이 고향인 선배님 말씀에 난 욕심을 부릴 수 없어 그냥 두고 왔다.
이번 처할머니를 모신 산은 경남 하동으로 난이 흔한 곳 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마음 편하게 캐왔다.
처할머니 산소 근처에서 캐온 난(蘭)/ 가운데 희게 솟아나는 게 꽃대다.
난을 보고 한 마디씩 했다. 대부분의 멘트는
'이거 거의 잔디 수준의 흔한 거네..'
말하자면 배 아픈 수준이랄까! ㅎ
주변에서 놀리는 말을 하면 할수록 이 난에 대하여 애착이 갔다.
난을 키우시는 작은 어머님이 보시더니 '꽃대도 나오네' 하신다.
그러고 보니 정말 꽃대가 올라오고 있다.
어제 늦도록 힘든, 아니 어이없는 회의를 한 탓인지 기력이 없다.
몸살도 나고...
곰곰히 생각하다 하루 셨다. 오늘 중요한 회의가 있지만...
쉬는 김에 힘을 내 화분을 사고, 난 화분에 넣는 자갈(정확한 명칭 모름)을 샀다.
난에 관해서는 대한민국에서 알아주는 전문가인 친구에게 자문을 구해 화분에 담았다.
잘 컷으면 좋겠다.
자신은 없지만 잘 키워야 할 텐데...
<2006. 12. 13 입력>
'툇마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대협 은행을 털(?)다! (0) | 2017.08.17 |
---|---|
눈이 온다 (0) | 2017.08.17 |
처할머니 (0) | 2017.08.17 |
우리집 (0) | 2017.08.10 |
성연이랑 함께 고구마 캐기 (0) | 2017.08.10 |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링크
TAG
- 서울운수노동자협의회
- 보광사임도
- 벚꽃마당
- 이고운횟집
- 서운노협
- 사가 1박2일 여행
- 연희숲속쉼터
- 호수공원_복수초
- 서대문구_노동네트워크
- 별꽃
- 안산방죽
- 삼악산 케이블카
- 2021년_노동절
- 마장저수지 출렁다리
- 전노협
- 강매석교
- 행주산성역사누리길
- 소양강 안개
- 서대문구_노동자종합지원센터
- 행주누리길
- 큐슈 사가
- 출렁다리
- 이한열기념관
- 창경궁 대온실
- 사가(佐賀)
- 전태일_따라_걷기
- 전국노동조합협의회
- 냉이꽃
- 물의 도시 춘천
- 대온실 매화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