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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시간이 지나면 비수가 되기도 한다. 추억이 있는 곳은 지금은 없는, 함께 있던 사람이 유령처럼 떠나지 않고 기억의 영상 속에 여전히 머무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그곳은 아름답기보다는 가슴저림이 앞서는 곳이기 십상이고, 근처에 가기는커녕 생각조차 이어가기 힘들게 한다. 능내는 내게 그런 곳 중 하나였다.
출처: http://forculture.tistory.com/12 [풀소리의 자유로운 세상]
능내는 내겐 늘 색다른 곳입니다. 많은 추억이 있었고, 그 추억이 아픔이 되었던 곳입니다. 이제 세월이 흘러 추억도 상처도 아픔도 흐려졌습니다. 그래도 순례는 순례입니다. 기억에 대한 예의. 추억에 대한 예의. 아픔에 대한 예의..
매년 같은 곳을 지납니다.
저 나룻배는 점점 부서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단 한번도 돗을 달고 넓은 호수로 나간 적이 없을 지도 모릅니다.
옛날 좁았던 길은 이제 어엿한 산책로가 되었습니다.
호수 옆 작은 벤치는 흙이 묻어 있는 것으로 봐서 본래 용도로 쓰인지 꽤 오래된 듯 보였습니다.
오랫동안 관리가 안 돼 연꽃밭은 갈대에 점령당하고 있습니다.
모처럼 맑은 하늘을 이고 숲도 싱그럽습니다.
다산 선생 유적지가 있는 마을로 들어섭니다.
이곳도 관리가 안 돼 다른 풀들이 연꽃밭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누가 심어논 것도 아니지만 참 예쁜 꽃입니다.
커다란 미루나무 위로 뭉게구름이 걸쳐 있는 것이 천상 한여름 풍경입니다.
여름엔 키 큰 미루나무 밑에서 낮잠을 자는 것도 참 좋겠습니다.
나는 낮잠 대신 맥주를 마시고요.. ㅎ
저녁바람이 부드럽게 구관입니다. 구관은 토요일만 문을 엽니다. 이곳에 추억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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