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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제발 일 좀 많이 하지 마!


아들 성연이가 내게 한 말이다.

난 성연이와 지난 14일 상암운동장에서 통일축구를 함께 봤다.

당원들과 함께 온 아내를 따라 왔다 나를 보더니 아빠랑 함께 있겠단다.

그래서 성연이, 나, 우리 노조 위원장 이렇게 나란히 앉아서 축구구경을 했다.


한참 경기도중 성연이가 내게 말을 걸었다.


아빠 아빠. 내일은 나랑 하루 종일 같이 놀자.

안 되는데. 아빠 내일 일해야 돼.

아빠. 제발 일 좀 많이 하지 마!

월급도 대충대충 받는데, 일도 대충대충 해!


우리 위원장이 웃겨 죽겠단다.

위원장 : 뭐라고?

성연 : 월급도 대충대충 받는데 일도 대충대충 하라고요. 한 3시나 4시 되면 퇴근하고요.


성연아, 고마워. 네가 위원장 해라.

 

 

 올 여름 물놀이하는 성연이. 사진 찍히는 걸 싫어해 사진이 귀하다

 

<2005. 8. 1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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