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022년 창덕궁 홍매화 만첩홍매 만개

풀소리 2022. 3. 30. 11:39

후원 입구 삼삼와 앞 만첩홍매가 피면 사람들이 몰립니다.

 

매년 3월 20일 전후면 창덕궁의 오래된 매화나무 만첩홍매가 만개합니다. 날씨 변화에 따라 일찍 피기도 하고 늦어지기도 하는데, 올해는 늦겨울과 초봄 날씨가 추워서 1 주일 이상 늦게 피는 편입니다. 그래도 봄이 왔으니 창덕궁 만첩홍매화를 봐야겠죠. 점심 시간에 짬을 내 얼른 달려갔습니다.

 

 

돈화문 옆 화단에 심어 놓은 만첩홍매 애기 나무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을 들어서자마자 오른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진선문 가기 전에 조그마한 화단이 있습니다. 이곳에 만첩홍매 애기나무를 심어놨는데, 지금은 제법 자랐습니다. 후원 앞 만첩홍매가 얼마나 피었을까 가늠하기 위해 이 애기나무로 달려갔는데, 한 두 송이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후원 앞 만첩홍매도 안 피었으면 어쩔까 살짝 걱정이 되었습니다.

 

 

화단에 있는 미선나무와 영춘화

 

화단에는 미선나무가 활짝 피어 특유의 진한 향기를 가득 풍기고 있었습니다. 일찍 꽃을 피운 영춘화는 이미 시드는 꽃도 있었습니다.

 

 

어차고 옆 언덕의 진달래. 이 진달래는 후원 앞 만첩홍매와 피는 시기가 거의 같습니다.

 

만첩홍매가 멀리 보이는 곳, 어차고를 지나서 오른쪽 언덕에 진달래가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이 진달래는 후원 앞 만첩홍매와 피는 시기가 거의 같습니다. 들어갈 때 찍지 않으면 잊을까봐 기록으로 한장 찍었습니다.

 

 

성정각 자시문 앞 만첩홍매

 

먼저 사람들이 적은 성정각 자시문 앞 만첩홍매로 갔습니다. 관리소 측에서 사람들이 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펜스를 쳐놓았습니다.

 

 

삼삼와 앞 만첩홍매

 

수형이 좀 더 수려한 삼삼와 앞 만첩홍매 앞으로는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멀찍이 펜스를 쳐놓아서 그래도 만첩홍매의 온전한 전체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다행인가요? 암튼 핸드폰으로는 꽃송이를 클로즈업해서 찍을 수 없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홍매 아래 핀 예쁜 진달래

 

만첩홍매 밑에는 예쁜 진달래가 피어납니다. 어떻게 보면 진달래가 훨씬 예쁜데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습니다. 

 

 

삼삼와 담벼락에 핀 산수유꽃

 

이곳에 있는 산수유꽃도 참 예쁩니다. 유난히 노란색이 짙습니다.

 

 

성정각 앞 만첩홍매 가지

 

돌아나오는 길에 성정각 앞 만첩홍매 가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늘을 배경으로 한장 찍어봤습니다.

 

 

낙선재와 앞 화원 풍경

 

낙선재로 향합니다. 백성의 집을 닮은 낙선재 공간은 이 궁궐의 특별한 곳 중 하나입니다. 물론 많이들이 좋아하기도 하고요. 거기에 얽힌 얘기는 다른 계절에 나눠 보고 우선 풍경을 감상합니다. 낙선재 앞 화원은 아직 온전한 봄이 오진 않았습니다. 매화도 듬성듬성 피었고, 앵두꽃은 아직 피려 생각지도 않는 것 같았습니다.

 

 

낙선재 앞 화원에 핀 백매

 

그래도 매화 한 송이를 찍어보았습니다. 

 

 

낙선재 공간 수강재 옆에서 본 회화나무 고목. 아마도 창경궁 쪽에 있는 것 같습니다.

 

낙선재 뒤편의 작은 정자 한정당. 낙선재 공간에 있는 여인들이 한양을 바라보며 쉬었던 곳인 듯합니다.

 

낙선재 공간에는 얘기거리도 많고 볼거리도 많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없는 저는 한번 휭 둘러봅니다. 수강재 옆에서 넘어보이는 회화나무 고목은 오늘따라 유난히 멋있어 보입니다. 가지 끝에 물이 올라 움이 커지는 걸 보니 머지 않아 잎이 나올 모양입니다.

 

낙선재 뒤편의 한정당은 참으로 단아한 정자입니다. 아름다운 이 정자를 볼 때 저는 늘 쓸쓸한 마음을 느낍니다. 이 공간에 있던 여인들이 저기서 쉬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창덕궁의 정전 인정전

 

나오면서 정전인 인정전은 봐야겠죠. '어진 정치를 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정치의 공간입니다. 어진 정치란 백성이 기댈 수 있는, 백성이 억울하지 않게 하는 권력을 말하는 거겠지요.. 그것이 불가능할지라도 노력이라도 하겠다는 선언이고요.. 위선조차도 내팽겨치고 막무가내 정치를 하는 현재의 모습을 보면서 내 마음이 왠지 더욱 쓸쓸해집니다.

 

 

인정전 옆 궐내각사 공간. 살구꽃도 1주일 쯤 지나면 피어날 것 같습니다.
벼슬자리의 꽃 옥당 즉 홍문관입니다.

 

창덕궁에서 제일 먼저 피는 옥당 앞 백매화

 

금천교에서 바라본 창덕궁. 버드나무도 완연한 봅입니다.

 

원서공원에서 바라본 창덕궁

 

시간이 없어 빠른 걸음으로 나왔습니다. 그래도 옥당은 꼭 들러보고 싶었습니다. 옥당 앞 매화는 창덕궁에서 제일 먼저 피는 매화인데, 이제는 완전히 만개했네요.

 

바로 옆 원서공원을 올랐습니다. 창덕궁 모습을 좀 더 사진에 담고 싶어서요.

 

 

원서공원의 개나리

 

원서공원에 있는 게이트볼장

 

원서공원에는 개나리가 한창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개나리, 진달래 모두 참 예쁜 꽃인데, 흔해서 그런가요? 평가를 제대로 못 받는 것 같아요.. ㅎ

 

원서공원에는 등나무 그늘이 참 좋았는데.. 4월 말, 5월 초면 등나무꽃이 주렁주렁 열린 게 장관이었는데.. 지금은 모두 밀어버리고 게이트볼장으로 만들었네요.. 노인 인구 비중이 점점 늘어나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인가 봅니다..

 

 

2022. 3. 29. 답사

2022. 3. 30. 기록

 

 

풀소리 최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