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서대문 안산에 피어나는 꽃무릇

풀소리 2019. 9. 17. 11:11

 

서대문의 안산은 보배와 같은 산입니다.

어느 곳의 산인들 보배롭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도심 한 가운데 자리하고서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니

더더욱 보배롭다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어제(9월 16일)는 회의 때문에 모처럼 서대문구청에 가야했습니다.

 

30여 분 여유롭게 버스를 탔습니다.

구청에서 한 정류장 지나서 자연사박물관 앞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이맘 때 피어나는 안산의 꽃무릇이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자연사박물관은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어서 이곳에서 내리면 안산을 오르기 훨씬 수월합니다.

 

 

 

 

 

 

꽃무릇 꽃대가 여기저기서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한 송이 꽃무릇을 발견했습니다.

 

 

 

 

 

 

 

 

꽃무릇이 피어나는 모습입니다.

군락을 이루고 피어나는 꽃무릇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하나 둘씩 피어나는 꽃무릇도 아름답습니다.

 

안산 자락길을 걷다보면, 산자락에 뜸금없이 나타나는 꽃무릇을 발견할 겁니다.

누군가의 아이디어인지 모르지만 참 좋습니다.

단조로운(?) 산길에서 만나는 붉은 꽃무릇은 낯선 곳에서 기대치 않던 반가운 벗을 만난 것만 같습니다.

 

 

 

 

 

 

구청으로 내려오는 찻길 옆으로는 꽃무릇이 한창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햇살이 좋은 곳이라 빨리 자랐나봅니다.

안산 자락의 꽃무릇도 다음 주면 저렇게 활짝 피어나겠지요.

 

꽃무릇과 상사화는 혼동하기가 쉽습니다.

'그게 그거 아니야'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상사화를 한 번 볼까요?

 

 

 

 

잎이 지고 꽃대에서 꽃이 피는 것은 같지만, 꽃 모양이 확연히 다르지요?

서울.경기를 기준으로 하면 상사화는 보통 8월에 피고, 꽃무릇은 9월에 핍니다.

한달 이상의 차이가 있지요.

 

암튼 다음 주면 안산 자락길의 꽃무릇이 절정일 것 같습니다.

짬을 내시어 구청 뒤편 안산 자락길을 한 번 걸어보시죠..

 

 

 

 

끝으로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홍제천변에서 만난 수크령입니다.

'결초보은'이라는 고사가 있지요?

이 풀을 묶어서 은혜를 갚았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해질녘 만나는 수크령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2019. 0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