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고려산 진달래를 기대했지만
아침
전날까지 맑을 거라는 예보와 달리 이슬비가 내렸습니다.
김포대교를 건너서
강화도에 가까워질수록 빗줄기는 약해지더니
고려산에 도착했을 땐 비가 그쳤습니다.
살짝 내린 비 덕분에
먼지를 잡아 주어서
오히려 걷기가 좋았습니다.
비가 와서 코스를 완만하고 포장이 되어 있는 백련사 쪽으로 바궜습니다.
그런데 이 길도 만만치 않네요.. ㅠ
그래도 우리는 굴하지 않고 길을 걷습니다~^^
백련사에 올랐을 땐 아직 12시 전이지만,
길고 긴 아스팔트길을 힘들게 올라왔기에
우리는 좀 이른 점심을 먹었습니다~~
늘 넘치는 오병이어의 기적이
오늘은 광연화님이 직접 쑤어온 도토리묵과
직접 채취해오신 두릅 덕북에 더욱 풍성합니다~~ ㅎ
그러고 보니 인사를 안 했네요~~
서먹서먹한 상태로 점심을 먹었으니
반찬싸움 안 했다고 위로(?)하면서 인사를 합니다~~ ㅎ
백련사에서 고려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이렇게 정비되어 있는데, 그래도 참 힘들었습니다~~ ㅎ
고려산엔 진달래가 남아 있을까??
백련사 뒤 등산로 옆에 지고 있는 진달래가 우리를 불안하게 합니다~ ㅎㅎ
와 진달래가 피어나고 있네요~~ ㅎㅎ
아니 진달래가 지고 있었습니다~~
좀 늦게 꽃이 피는 돌배가 한창 피고 있고요~~
그래도 행복한 마음으로 기념사진도 찍고요~~
고려산 정상에는 한쪽에선 진달래가 지고 있고,
또 한쪽에선 철쭉이 피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어떻습니까?
우린 마냥 즐거운 걸요~~ ㅎㅎ
진달래 전망대 옆에서 독방을 얻어서
마지막 막걸리 한잔을 마셨습니다~~
막걸리를 마시고 아이스크림 내기 윷놀이를 했습니다~
1명은 심판, 그리고 4명씩 3팀으로 나눠서요~~ ㅎㅎ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물고,
내년에는 이런 풍경을 보자고 다짐하면서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ㅎㅎ
ps :
4월이 또 이렇게 갔네요..
빛나는 계절은 오히려 아픔을 더 도도라지게 하기도 하지요..
독사의 이빨에 물린 거 같은 아픔을 가진 이들에게
그 상처가 아물 수 있도록
실질적인 조처가 있길 기대합니다..
2018. 05. 02 입력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