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목소리

푸른 버드나무와 아지(兒枝)를 따라서..

풀소리 2018. 4. 30. 12:52

'푸른 버드나무'.

'우리는 하나' 평양공연에서 남쪽 가수 서현이 불러서 화제가 된 곳이지요..

 

저는 지난 초겨울 블라디보스토크에 갔을 때

마지막 점심을 북한식당에서 먹으며 그 노래를 들었습니다.

참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 평양공연에서 서현이 불렀네요..

 

 

 

 

 

 

'바람결 스치여도 스적이는 나무야

어쩌면 네 아지 그리도 부드러워

하지만 모진 바람 네 손목 비틀 적에

한번도 네 마음 꺽지를 못하였네

라--- 라--- 푸른 버드나무야 '

 

'푸른 버드나무' 2절입니다.

우리가 잘 쓰지 않는 '아지'라는 말이 있어서

뭔 뜻일까 알아봤습니다.

 

아지(兒枝) 즉 어린 가지, 어린 순을 얘기하는 거였습니다.

 

봄의 새순을 보면 늘 경이롭습니다.

여리디 여린데, 꽃샘추위로 날씨가 영하로 떨어져도

쉽게 죽지 않고 추위를 견딥니다..

가을에는 그 튼실하게 보이는 나무와 풀들이

무서리에도 푹푹 쓰러지는데요..

 

저는 올 봄 '푸른 버드나무'를 생각하며

아지를 찾아 나섰더랬습니다.

 

 

 

 

봄에 가장 먼저 잎을 돋우고, 가을에 제일 먼저 잎을 떨구는 '귀룽나무'입니다.

꽃들도 아주 풍성합니다..

 

 

 

 

담쟁이도 새순이 돋았습니다.

 

 

 

 

복숭아꽃입니다.

흔히 이성이 넘쳐나면 '도화살'이 있나보다라고 하죠..

암튼 복숭아꽃을 보면 가슴이 울렁거립니다..

 

 

 

 

아카시아도 새순을 틔웠습니다..

 

 

 

 

 

 

 

 

 

 

참나무 6형제는 서로 비슷해서 이름을 외우기 힘듭니다..

암튼 참나무들도 새순이 나고, 꽃이 피었습니다..

 

 

 

 

산책로 옆으로 복숭아꽃이 피었습니다..

 

 

 

 

황매도 꽃을 피웠고요..

참고로 황매는 매화랑 관계가 없죠..

다만 추워서 매화가 나지 않는 중부지방에는

예부터 매화 대신에 황매나 옥매를 키워 매화 대신 완상을 했지요..

 

 

 

 

화살나무도 새순이 돋았습니다.

여린 새순은 나물로도 먹습니다..

 

 

 

 

꽃사과도 막 꽃을 피우려고 합니다..

 

 

 

 

소나무도 새순이 솟아나고 있고요..

 

 

 

 

잔디밭에서 봄맞이꽃이 봄을 즐기고 있습니다..

 

 

 

 

물푸레나무 새순입니다.

 

 

새해가 바뀌면 봄이 언제오나 기다리며..

햇살 좋은 날이면 양지쪽 돌틈이나 덤불 살이 밑을 찾아

혹여나 이른 봄꽃이 피지 않았나 찾아봤는데..

 

봄이 한창 오더니

어느덧 내가 잡을 수 없는 속도로

저 멀리 여름 쪽으로 달아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