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이 지천인 아름다운 능내마을
10시 15분 느지막히 화정터미널에서 춘천 가는 버스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팔당댐이 가까이 오면 여을이 있고, 강 중간 바위에는 검은 가마우지들이 모여 있습니다.
날이 흐리고 거리가 멀어 잘 안 보이네요~
댐을 지나고 터널을 지나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죠.
문득 너른 호수 위에 떠있는 저 하트섬도 보입니다.
이곳은 저의 젊은 시절 추억이 담긴 곳입니다.
멀리 토끼섬이 보이는 이곳에는 예전에 나룻배를 빌려주는 노인이 사셨답니다.
능내마을에는 온통 연꽃을 심어놨습니다.
저절로 불을 밝힌 것 같은 예쁜 연꽃이 참 좋습니다.
능내마을은 아마도 1주일 쯤 지나면 온통 연꽃세상이 될 것 같습니다~
동네 구멍가게에서 지평막걸리를 파네요.
이 좋은 풍경에서 막걸리 한잔은 그야말로 극락의 맛이지요~~ ㅎ
술 한잔을 마시는 정자 밖 풍경입니다.
이곳은 아예 호수 안에다 연꽃밭을 만들었습니다.
언젠가 저 넓은 호수를 누볐을 작은 어선은 이제 잡초속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퇴촌 방향을로 널은 호수 가운데 섬이 있습니다.
어디서 출발해서 어디로 가는지 쾌속 유람선도 다닙니다.
유람선이 지나자 바닷가처럼 물결이 입니다.
다산선생의 집 여유당입니다.
세상을 전전긍긍하시며 살았던 다산선생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용감하게 사셨으면 후학들이 좀 더 기개를 펼쳤을 텐데 하는 바람도 있었답니다.
다산선생의 묘소입니다.
조선왕조는 멸망을 눈앞에 두고 마치 빚잔치를 하듯 사면복권과 시호를 무더기로 내립니다.
덕분에 다산선생도 시호를 받습니다.
또 하나의 추억이 깃든 저녁바람이 부드럽게입니다.
이 건물은 남양주시에서 사용하고, 대신 위에 멋진 한옥을 지어 그곳에서 영업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허름한 건물이 더 좋았습니다.
가난하지만, 예지가 넘치는 예술가의 집처럼 느껴졌었거든요~ ㅎ
현재 옮긴 저녁바람이 부드럽게에 있는 화담선생의 시입니다.
冷積千山雪(냉적천산설) 차가운 흰 눈은 온 산을 덮었고
高明一天月(고명일천월) 희디 흰 달은 하늘 높이 솟았네
庭前獨步人(정전독보인) 뜰 앞에 홀로 거니는 이 있으니
意思何淸潔(의사하청결) 그의 마음은 얼마나 깨끗할까.
자화자찬은 이정도 해야함을 화담선생님은 명쾌하게 보여주십니다~~ ㅎㅎ
2013. 07. 06 입력(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