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목소리

입춘 그리고 세한도(歲寒圖)

풀소리 2018. 2. 5. 11:34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

 

 

세한도는 교과서에 실려있으니 누구나 아는 그림이다.

아시다시피 歲寒圖의 '歲寒'은 논어의

 子曰歲寒然後知松栢之後凋也 (자한편 27장)

 에서 따왔다.

 

원문은

공자님께서 말씀하시길 '추워진 다음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듦을 안다' 하셨다.

는 뜻이다.

 

살면서 맞이하는 시련은 마치 계절처럼 자신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참 많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묵묵히 견디던지, 아니면 시련에 굴복하여 쓰러지던지 둘 중 하나 아닌가.

물론 소나무와 잣나무조차 다른 나무보다 늦을 뿐 역시 추위에 시들듯이

시련이 크다면 굴복하지 않을 이 누가 있겠는가.

 

다만, 소나무와 잣나무만큼은 아니어도

견딜 수 있을만큼 견뎠으면 좋겠다.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

그러나 계절이 이미 입춘에 이르렀고,

냇가 버드나무에는 연초록빛이 감돌듯 물이 오르고 있다.

 

입춘에 문득 세한도가 떠올랐다.

 

 

2010. 02. 04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