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제주 여행
제주는 언제 가도 새롭습니다.
갑자기 잡힌 워크샵으로 지난 2017년 12월 14일 - 15일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숙소는 베니키아중문호텔로 잡았는데, 가격대비 너무나 만족이었습니다.
호텔 창밖으로 본 아침 풍경입니다.
15일은 짜여진 일정이 간단했었기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서 일출을 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전날 과음 탓인지 늦잠을 잤습니다.
사진 앞에 보이는 산이 군산이고, 그 뒤로 산방산이 보입니다.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산이 모슬포 송악산인데, 우리가 일출을 보러 가려고 했던 곳입니다.
아침을 먹고 강정포구를 갔습니다.
고려시대부터 4.3까지 숱한 아픔이 있는 제주지만,
이곳 강정의 아픔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날은 다시 맑아져 한라산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아픔은 인간세상의 문제인가요.
바다는 맑아진 하늘을 닮아 다시 시리도록 푸르고 아름다웠습니다.
근처에 있는 올레 7코스 망밭구간을 갔는데, 역시 제주 날씨답게 금새 흐려졌습니다.
이곳 농장에 있는 야자수로 풍경이 더욱 이국적입니다.
앞에 있는 섬은 범섬입니다.
겨절은 이미 초겨울이지만, 이곳은 가을처럼 산국이 한창입니다.
멀리 법환포구가 보입니다.
제주올레길 표식입니다.
계속 가면 법환포구입니다.
뒤돌아 오는 길도 호젓합니다.
날은 흐리고 바람이 일어 억새가 바람에 흔들립니다.
쇠소깍으로 갔습니다.
침식된 하천을 따라 바닷물이 들어옵니다.
아마도 옛날 언젠가는 해면이 지금보다 낮았었나 봅니다.
제가 가고싶었고, 예전에 갔다가 정기휴일이라 못 들렀던 김영갑 갤러리를 들렸습니다.
'외진 곳까지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갤러리 안은 촬영금지입니다.
이곳은 갤러리 뒤에 있는 무인 찻집입니다.
창문을 평소 김영갑 선생이 좋아하던 배율로 만들었나 봅니다.
이곳에 앉아서 풍경을 바라봅니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 책 한 권을 샀습니다.
성산 일출봉을 올랐습니다.
일출봉에서 한라산 쪽을 바라보면
제주가 왜 오름의 왕국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일출봉 절벽입니다.
까마득한 수직 절벽인데, 사진으로는 표현하기 힘듭니다.
사려니숲길을 가려고 했는데, 늦은 시간이라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겨울에는 오후 4시 이후에는 들어갈 수 없답니다.
그래서 제주 시내로 오는 길에 제주 곶자왈지대 숲을 보여주려고 이름 없는 탐방로로 접어들었습니다.
물이 하나도 없는 계곡이지만, 폭우가 내리면 넘치도록 큰물이 내려오겠지요..
그러면 뭔가 후련해질 것만도 같습니다.
비행기 시간이 남아서 시내에 있는 용두암에 들렀습니다.
바다에는 갈치를 잡는지, 오징어를 잡는지, 어선들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