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을, 안산 자락길 그리고 꽃무릇

풀소리 2017. 9. 22. 12:53

서대문구에 있는 안산 자락길

열흘전 지나다가 문득 꽃무릇 꽃대가 올라오는 걸 보았는데,

다시 찾으니 꽃무릇이 한창 피어있었습니다.

 

 

 

 

 

만개한 꽃무릇은 밭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큰 눈과 큰 눈섶을 가진 미인처럼

꽃무릇의 꽃술은 하늘을 향해 멋지게 올라가 있습니다.

 

 

 

 

 

온 김에 자락길을 걷습니다.

자락길 곳곳에는 숨겨진 보물처럼, 문득 처다보고 거기 있음에 놀라는 도시의 별처럼

숲속 여기 저기에서 하나씩 둘씩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돌고 돌아 '언젠가 가봐야지'하고 생각해던 그길

메타스퀘어 숲길도 걸었습니다.

 

 

 

여기는 시골집 무너진 담장이 있는 뒷뜰처럼 정겹네요..

 

                  푸른 잎들 돋고
                  새들 노래를 하던
                  뜰에 오색향기
                  어여쁜 시간은 지나고
                  고마웠어요
                  스쳐간 그 인연들

 

                 - 최백호의 '길위에서' 중

 

 

이런 풍경과 너무 잘 어울리는 노래입니다.

최백호의 '길위에서'..

 

뜰에는 1년생 화초들이 자라고,

꽃의 향기만큼 싱그러운 아이들의 웃음소리..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허물어진 담장 사이로

여전히 남아 있는 몇몇의 구근식물들...

 

 

도심과 한뼘 거리에 있는 안산 자락길에서

모처럼 먼 휴식을 하고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