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군님의 [대추리를 지키기위해 블로거가 할 수 있는 일들] 에 관련된 글. 아침부터 대추리 상황을 알리는 문자가 계속 이어진다. 상황은 너무나 급박하다. 애써 가꿔놓은 농토 위에 국민을 보호한다는 군인들이 둥근 철조망 울타리를 치고 있고, 군인, 경찰, 용역깡패들이 새까맣게 몰려오고, 피를 흘리고 연행되는 동지들, 폭행당하는 동지들... 5.18이 연상된다... 달려갈까 말까를 아침부터 수없이 망설인다. 오늘따라 산더미 같이 쌓여있는 일들이 한쪽에서 나를 잡아 당기지만, 그래도 달려가야 하지 않을까... 사실 난 집회에 상당히 소극적인 편이다. 노조 간부라 면피정도로 참석하는 편이랄까. 모든 사안에 모든 간부가 집회나 투쟁에 참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건 마치 공 하나에만 떼로 ..
아내에게서 문자가 왔다. 메일 확인하고 전화 좀 달라고. 메일을 열어보니 선거 공보물에 들어갈 편지글이었다. ---- 아내의 글 ---- 여러분에게 진보의 봄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올해는 쌍춘년이라 꽃샘추위도 두 번이라고 누군가 우스개 소리로 말하던데 정말 유난히 날씨가 변덕스럽네요. 봄은 ‘보다’에서 왔다고 합니다. 문명이 싹트기 전 겨울은 인간에게 얼마나 무서운 존재였을까요? 봄이 왔다는 걸 내 눈으로 보기 전에는 믿지도 못했을 그 마음이 이해됩니다. 지방자치가 진보의 첫 발임을 우리 이 봄에 보고싶지 않으세요? ------------ 남감했다. 어떻게 수정할까? 그래서 내린 결론은 다시 쓰자는 것이었다. 공보물에 공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지만 쓰다 보니 길어졌다. 그나저나 이렇게 공개하면 아내가 ..
큰 골치와 큰 실랑이가 널려 있으니 좀 작은 얘기를 하자. 어제 학교 운영위원회 임시회의가 있었다. 오후 3시에 회의가 잡혀 있어 시간 맞춰 사무실을 나서려는데 후배가 들어온다. 잠깐 얘기를 나눈다는 것이 어느새 30분. 결국 30분 늦었다. 1. 안건은 하나였다. 학교 운영위원은 교사위원, 학부모위원, 지역위원으로 구성되는데, 안건은 바로 지역위원을 어떻게 뽑을 것인가 방법을 정하는 것이었다. 우리 학교는 2명의 지역위원을 뽑는데, 작년에 1인 1표로 할 것인가, 1인 2표로 할 것인가 논란이 됐었다. 즉, 민주노동당이나 민주노총 선거에서 경험했듯이 다수파가 2명을 다 가져갈 것인가 아니면 비율에 의해 소수파도 1명을 진출시킬 수 있느냐는 게 논란의 핵심이었다. 이번에도 논란이 예상되었다. 학부모 위원..
학교 운영위원 활동을 시작하면서 학교 홈페이지 학부모방에 아래의 글을 올렸다. 2006년도 활동이 잘 됐으면 좋겠다. ---- 안녕하세요. 2006년도 학교 운영위원으로 당선된 최경순입니다. 저는 2학년 5반 최성연의 아빠이기도 합니다. 지난번 학부모총회에서도 말씀드린 내용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자 합니다. 첫째, 학부모들의 의견을 모아 학교 운영에 반영하는 운영위원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 학교 학부모님들은 교육에 대한, 그리고 학교 방침에 따르고자 하는 열의가 대단히 높습니다. 지난 가을에 있었던 알뜰 바자회에서 많은 학부모들이 함께 하여 소기의 성과가 있었고, 그리고 지금도 그렇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지켜주는 녹색어머니들 등등이 열의의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1. 학교 운영위원이 됐다. 경선을 치렀던 작년과 다르게 무투표 당선! 2. 난 이번엔 운영위원을 맡을 처지가 못되었다. 노조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지역위원회와 아들 성연이는 꼭 나와주길 바랬다. 지역위원회서는 올해는 교육위원 선거도 있고, 지방자치 선거도 있기 때문에 한 명이라도 더 학교운영위원이 더 되길 바랬기 때문이고, 성연이는... 성연이는 스럽게스리 내가 운영위원이 되면 학교신문에 자기 이름과 내 이름이 같이 나오는 게 멋있다나 어쩠다나~~ 유치하지만 거절하기 힘든 요구다. 3. 지난 한 해 운영위원을 하면서 돌이켜 보면 아쉬움이 많다. 할 일은 많은데, 아무런 사전 준비 없이 회의에 참석해 황당한 제안을 방어하는 역할밖에 못했기 때문이었다. 지난 2월 운영위원회에 참석하..
풀소리의 [참혹하다] 에 관련된 글. 5개월 이상 파업투쟁을 벌인 대구 국일여객 투쟁이 마침내 끝났다. 어제(1월 10일) 밤 10시 30분 경 무려 4시간 30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자주관리기업으로 출범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2005. 1. 20 청주 우진교통에 이어, 진주 삼성교통, 이제 대구 국일까지 회사의 부도와 파업 그리고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파업투쟁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투쟁과, 가족들, 특히 아이들을 보면서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그런 강한 결의를 가진 투쟁이 아니면 승리할 수 없는 것 또한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버스는 업종 상 자주관리기업으로 유리한 여건이다. 무엇보다도 독점기업에 가깝다. 또한 영업을 할 필요가 없고, 정부에서 보조금을 줘 사업을 지탱해준..
풀소리의 [참혹하다] 에 관련된 글. 대구 국일여객이 마침내 노사정이 사태 해결을 위한 '가합의'를 하였다. 근 5개월의 파업과 노숙투쟁 끝에 얻은 소중한 결실이다. 총 56대 중 42대를 노동조합에서 인수하여 '자주관리기업'으로 전환한다는 게 '합의'의 골자다.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은 된다는 게 조합원들의 생각이다.(조합원 투표 결과 : 총원 77명중 찬성 67, 반대 3, 무효 2, 기권 5) 지난 16일, 난 대구 국일여객 동지들의 집회에 참석했다.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고, 한낯의 기온도 영하 4-5도에 머무를 뿐만 아니라, 거센 바람으로 밖에 나서기가 겁난 맹추위가 연일 겹치고 있었다. 내가 집회장에 도착했을 때도 서쪽으로 기운 힘없는 햇살 아래로는 모진 바람이 지친 동지들 위로 ..
민주노동당 부문할당 조정(안), 정확하게는 당헌 당규 개정(안)이 반려되었다. 민주노동당 비대위에서 안건을 제출하고, 또 반려(안)을 제출하는 형식을 취했다. 그럼에도 이에 대해 논란이 많은 것은 부문할당 조정문제 때문이다. 현재 부문할당 중앙위원 또는 대의원은 지역 선출직의 50%이고, 그 중 노동부문이 56%, 농민부문이 28%이다. 나머지 장애인, 빈민, 학생 등이 16%이다. 당연히 노동, 농민을 제외한 부문에서는 부문할당을 늘리려했고, 그 방법으로는 전체 할당을 늘리지 않는 한 노동, 농민 할당을 줄이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었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부문할당 문제를 전면 개편하지 않는 한 노동, 농민을 제외한 9개 부문이 16%만을 가지고 할당을 정해야 하는, 그래서 이쪽을 배려하면 저쪽이 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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