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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한 번에 올릴 수 있는 사진 숫자에 한정이 있어서 올레 10코스를 두 번에 나눠 올립니다.

송악산을 한 바퀴 돌아 다시 거의 출발 위치에서 섯알 오름으로 올라갑니다.

 

 

 

 

섯알오름에서 본 모슬봉 방향 풍경입니다.

아름답기만 한 풍경이지만 슬픔이 갈래갈래 묻어 있습니다.

 

 

 

 

섯알오름에서 본 바다 풍경입니다.

흐린 하늘 너머로 높지 않은 섬 가파도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섯알오름 분화구입니다.

양달에는 유채꽃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러나 이곳에는 슬픈 사연이 깃들어 있습니다.

 

 

 

 

멀리 한 무더기의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곳도 4.3항쟁 당시 무고한 사람들이 학살당했던 곳입니다.

해설하시는 분들도 학살 유적을 찾는 이들도 진지합니다.

이렇게 찾아주는 이들이 고맙습니다.

 

 

 

 

어떻게 죽었는지, 누가 죽였고, 죽었는지를 이제서야 내놓고 보여줍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생명과 재산을 약탈했던 야만의 역사..

 

특히 조금이라도 지식이 있는 사람이면 더더욱 죽임으로부터 피해가지 못했던 아픈 역사..

 

 

 

 

 

 

 

 

4.3 유적지와 섯알오름에서 학살된 이들을 위로하는 기념물을 지납니다.

 

 

 

 

아름다운 평원..

그러나 이곳에도 아픔이 서려 있습니다.

평원 곳곳에 놓여 있는 비행비 격납고는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역사를, 고통의 역사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평화롭고 아름다운 땅이

핏빛으로 물들어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립니다..

 

 

 

 

일본 침략자들이 세운 알뜨르 비행장 출입문입니다..

 

 

 

 

알뜨르 비행장 옆으로 말 한마리가 쉬면서 풀을 뜯습니다..

 

 

 

 

아픈 역사를 잊지 않으려는 사람들..

그들이 있어 위안이 됩니다..

 

 

 

 

 

 

 

 

 

 

알뜨르 비행장 주변은 이렇게 아름답기만 합니다..

 

 

 

 

일행은 추수가 끝난 밭에서 브로콜리를 하나씩 따들고 기뻐합니다..

 

 

 

 

 

 

 

 

다시 바다가 나왔습니다..

 

 

 

 

길 건너 길섶에 수선화가 보여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금잔옥대(金盞玉臺) 옥 받침에 금잔 모양을 한 제주 수선화입니다.

향기롭기도 한 이 꽃은 이곳에 귀양왔던 추사 선생도 참으로 좋아했다고 합니다.

저도 이번 여행에서 꼭 보고싶었던 꽃이었기에 너무나도 반가웠습니다.

 

 

 

 

모슬포항 못미처에서 우리는 걷기를 종료하고 추사 유적지로 향했습니다.

 

 

 

 

추사 유적지 주차장으로 들어가는데 매화 한 송이가 얼핏 보였습니다.

일행은 추사 기념관으로 우루루 몰려 갔지만 저는 우선 매화꽃을 확인했습니다.

올해 처음 보는 매화입니다..

 

 

 

 

 

 

세한연후 송백지후조야(歲寒然後 知松栢之後凋也)

추워진 다음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든다는 걸 안다는 뜻입니다.

권력을 잃고 천리 먼 변방에 귀양와 있는 자신을 잊지 않고

매번 중국으로부터 귀한 책을 구해 가져다 주는 제자 이상적을 기리며

이 그림을 그려줬지요..

이상적의 호가 '우선(藕船)'입니다.

첫머리에 '우선시상(藕船是賞)이라고 적었습니다.

제자 이상적에게 준다는 것이지요..

 

 

 

 

 

 

기념관 옆에는 추사가 귀양와 머물렀던 집이 있습니다.

담벼락에는 추사가 아끼고 사랑했던 제주 수선화가 한밭 피어있었습니다..

 

 

 

 

 

 

초의 선사도 오고, 우선도 오고, 소치도 오면

이렇게 담소를 나눴겠지요..

 

 

 

 

적거지에서 주차장 돌아오는 길에는

매화 몇 송이가 더 피어 있었습니다..

 

 

2019. 01. 13 여행

2019. 03. 13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