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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목소리

학교 운영위원

풀소리 2017. 8. 8. 12:13

1.

학교 운영위원이 됐다.

경선을 치렀던 작년과 다르게 무투표 당선!

 

2.

난 이번엔 운영위원을 맡을 처지가 못되었다.

노조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지역위원회와 아들 성연이는 꼭 나와주길 바랬다.

 

지역위원회서는 올해는 교육위원 선거도 있고, 지방자치 선거도 있기 때문에 한 명이라도 더 학교운영위원이 더 되길 바랬기 때문이고,

성연이는...

 

성연이는 스럽게스리

내가 운영위원이 되면 학교신문에 자기 이름과 내 이름이 같이 나오는 게 멋있다나 어쩠다나~~

유치하지만 거절하기 힘든 요구다.

 

3.

지난 한 해 운영위원을 하면서

돌이켜 보면 아쉬움이 많다.

할 일은 많은데, 아무런 사전 준비 없이 회의에 참석해

황당한 제안을 방어하는 역할밖에 못했기 때문이었다.

 

지난 2월 운영위원회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그 회의에서 교장은 안건에도 없던 '우유 의무급식' 안을 내놨고, 1표 차로 통과되었다.

학부모들의 항의도 있었지만, 스스로도 도저히 납득할 수도 없었고, 솔직히 부끄럽고 화가 났다.

 

우유급식에 학교가 과연 '의무'적으로 급식할 권한이 있는가? 아무리 우유가 몸에 좋고 값이 싸더라도 학생이 돈을 내야 하는데.

우유가 좋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먹어야 한다?

 

(사실 우유가 완전식품이냐 아니면 성인병을 유발시키느냐는 논란이 있다. 자연상태에서 방목된 소로부터 얻은 우유에 대하여도 논란이 있는데, 인공사료와 온갖 항생제로 길러지는 소에서 나온 우유야  좋기야 하겠는가?)

 

난 지난 주 금요일 있은 운영위원회에서 먼저번에 결정한 우유 '의무급식'을 '선택급식'으로 번복하하는 안을 내놓았고,  어렵게 통과시켰다.

 

올 해 운영위원회 활동을 이렇게 하면 안 될 터인데,

걱정이다...

 

 

<2006. 3. 1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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