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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목소리

아직도 용역깡패가...

풀소리 2017. 8. 7. 11:05

펑킨님의 [기아비노조파업투쟁(9/28)] 에 관련된 글.

오늘 기양관광지부장으로부터 급한 전화가 왔다.

기양관광은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IMF 때 분사된 회사로 우리 노조 산하 지부 사업장이다.

기양관광은 지금도 기아자동차 노동자들의 출퇴근 등의 일을 담당한다.

 

'큰일 났어요. 평소대로 기아자동차 총무과의 요청으로 차를 댔는데, 구사대를 태웠어요.'

'예?'

'기아자동차 비정규직이 오늘 파업했는데, 우린 몰랐어요.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차를 댔는데, 구사대를 가득 실은 거예요.'

'그래요?'

'예. 지금 노조 게시판에 글이 떴는데, 순식간에 조회수가 200이 넘었어요.'

 

 

<사진 : 펑킨님 블로그>

 

 

사태가 심각하다.

상황을 파악해보니 차량 10대를 동원하였고, 약 400명이 차량당 소화기 20-30대와 카메라 등을 소지하고 있단다.

이미 3대는 회사 안으로 진입했고, 나머지 7대는 밖에서 대기중이란다.

나는 급히 금속연맹 사무처장을 비롯한 담당자들과 상의했다.

담당자들은 용역깡패일 것으로 짐작들을 했다.

지부에서는 구체적인 정보도 들어왔다.

나는 그런 정보들이 파업노동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랄 뿐 달리 손 쓸 길이 없다.

 

지금 펑킨님이 올린 사진을 보니 정말 깍두기들이 있다.

세상에 지금도 용역깡패들이 버젓이 대공장을, 그것도 금속연맹의 주력 사업장에 들어가 진을 친단 말인가.

 

수만명의 노동자가 있는 기아자동차 공장마저 저러니 소규모 사업장이야 어떠할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지 않을까.

 

 

<2005. 9. 28 입력>